채 썬 야채와 구운 버섯을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채식자의 고충을 덜어주는 채식 월남쌈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으나 한솥밥을 먹어야 하는 사이에서 그 차이가 심하다면 그 고충이 얼마나 클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재택으로 삼시 세 끼를 함께 해야 하는 나와 남편은 그럭저럭 비슷한 입맛이라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미리 보는 재료
파프리카 2종류, 오이, 당근, 양파
느타리 버섯과 목이버섯
라이스 페이퍼, 월남쌈 소스, 땅콩잼(선택)
[어설픈 채식주의자]
사실 채식주의자라 말하기 민망하다. 육고기를 안 먹는 것도 경미한 수준의 채식이라 할 수 있겠으나 우리는 가끔, 아주 가끔은 육고기도 입에 대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오랜만에 밥 한 끼 먹으면서 수십 번씩 음식 권유만 받고 있느니 차라리 그냥 조금은 먹고 말자 뭐 그런 식이다.
[채식 월남쌈]
그래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채식을 하려고 애쓴다. 건강상의 이유다.
아삭하고 상쾌한 것이 먹고 싶을 때 월남쌈만 한 것이 없다. 필요한 재료가 다양하지만 필수적인 것을 제하면 취향껏 만들어 먹으면 되는 것이 또한 월남쌈이다.
재료 손질
색이 다른 파프리카 2종류, 오이, 당근, 양파, 버섯 2종류(느타리와 목이버섯), 그리고 월남쌈 페이퍼, 땅콩잼, 찍어먹을 소스를 준비했다. 이 중 내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재료는 파프리카와 오이 정도다.
나는 버섯 2종류를 프라이팬에 살짝 익혀 사용했지만, 보통의 월남쌈에는 여러 종류의 야채와 함께 계란지단, 삶은 새우, 게맛살, 구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을 넣는다.
야채들은 세척 후 모두 손가락 길이 정도로 채썬다. 버섯도 야채와 비슷한 크기로 손질 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만 익혀준다. 이때 소금으로 간을 해도 되지만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찍어 먹을 소스로도 충분하다.)
월남쌈 페이퍼는 반을 잘라 사용한다. 뜨거운 물에 담갔다 건졌을 때 제멋대로 뒤엉켜 신경을 긁는 페이퍼를 한 번쯤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반으로 자르면 다루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반으로도 내용물이 빠져나오지 않을 만큼은 그럭저럭 잘 싸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월남쌈 싸기
고소함과 든든함을 챙기고 싶다면 땅콩잼을 넣어 싸면 좋다. 물론, 선택사항이다.
소스로는 티아시아 샤부수끼 소스를 사용했다. 170g 용량 2,980원에 새벽배송으로 받았다. 월남쌈뿐 아니라 샤부샤부용으로도 좋다. 살짝 매콤한데 '소스가 다 했나?' 싶을 정도로 아주 맛있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걱정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이었다.
초대 받은 자리에서 차린 음식을 가려 먹을때 받을 탐탁치 않은 시선은 둘째치고 우리가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우리도 먹지 않을 음식을 차려놓고 권하는 것은 미안하고도 불편한 일이니 말이다.
그럴 때 재료를 더 다양하게 준비해 차리면 입맛이 다른사람들과도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이 되니 채식자의 고충을 덜어주는 고마운 음식이라 할 만하다.
함께 읽기
'요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저트 간식] 고구마 맛탕 VS 빠스 (0) | 2023.04.21 |
---|---|
얼큰 샤브 칼국수 만들기 (ft. 등촌샤브칼국수) (1) | 2023.04.20 |
복잡한 맛이 지겨울 때, 파만 넣어 볶아 만든 김치볶음밥 (0) | 2023.04.14 |
[연어초밥] 집에서 만들어 넉넉하게 (ft.케이퍼와 양파소스) (1) | 2023.04.13 |
비빔메밀국수 만들기 (ft. 메밀면 고르기, 메밀면 칼로리) (1) | 2023.04.12 |
댓글